민족의 얼이 담긴 한글, 올바로 쓰자!



[디스커버리뉴스=백상원 기자] “외솔 정신의 계승과 한글 자존감 회복을 목표로 ‘한글도시 울산 중구’를 선언합니다.”

울산 중구가 한글도시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한글도시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중구는 14일 오후 2시 30분 혁신도시에 위치한 중구문화의전당 2층 함월홀에서 ‘한글도시 울산 중구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는 박태완 중구청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광역시장과 김지근 울산중구의회 의장, 손종학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소강춘 국립국어원장, 이부열 외솔회 울산지회장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선포식은 민요창가 등의 식전행사에 이어 내빈 소개, 개회 선언, 국민의례, 모둠북 공연, 한글도시 선언문 낭독, 인사말씀, 한글도시 구호 제창, 기념촬영, 한글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중구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 따라 애국가와 구호 제창을 각각 애국가 영상 상영과 손팻말 흔들기로 대신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중구는 현재 코로나19의 울산지역 확산세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한글도시 선포에 대해 알리고자 울산 중구 유튜브 체널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선포식 전 과정을 생중계했다.

내빈 소개, 개회 선언 등에 이어 한글도시 울산 중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 태화루공연단의 모둠북 공연은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 박태완 중구청장은 한글도시 선언문을 통해 한글사랑 추진위원회 구성, 한글정책 주민 대상 정보 제공 및 의견 수렴, 한글 올바르게 쓰기 운동 전개, 유관기관 한글사랑 업무협약 체결, 한글정책 지원, 한글 및 국어 교육 장려 등을 약속했다.

또 기념사를 통해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문자 순위에서 한글이 1위로 뽑힌 사실 등 한글의 역사와 우수성에 대해 알려져 있는 다양한 사례와 울산 중구 병영 출신의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이신 외솔 최현배 선생의 일례 등을 나열하며 한글사랑을 강조했다.

이어진 한글 구호 제창에서는 사회자의 ‘한글이 목숨, 모두가 함께하는 한글사랑, 한글도시 울산 중구’라는 구호에 맞춰 참석자들이 다양한 손팻말을 흔들며 한글사랑을 다짐하는 시간도 가졌다.

선포식 후에는 백두현 훈민정음학회장의 ‘한글이 행복한 도시, 한글로 행복한 도시’라는 주제로 외솔과 한글이라는 소재를 엮은 한글 특강이 이어져 의미를 더 했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박태완 중구청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중구 원도심 젊음의 거리 일원에서 현수막과 손팻말 등을 들고 거리 행진을 통해 ‘한글도시 울산 중구’에 대해 알렸다.

특히, 박태완 중구청장은 온 몸을 활용해 ㄱ부터 ㅎ까지의 자음 가운데 첫 글자인 ‘ㄱ’을 표현하는 ‘한글사랑 도전 잇기(챌린지)’를 진행하고, 이를 사회적 소통망(SNS)에 게시했다.

또 이어 ‘ㄴ’을 표현해 줄 다음 주자로 송철호 울산시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김지근 울산 중구의회 의장을 지명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백성들의 불편한 문자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훈민정음에 담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을 목숨을 걸고 지킨 외솔 최현배 선생의 의지를 이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글정책을 펼치겠다”면서 “한글사랑은 중구를 비롯한 행정기관들만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없는 일인 만큼, 구민과 울산시민 더 나아가 온 국민 모두가 함께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울산 중구는 그동안 외솔 최현배 선생의 업적과 한글사랑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외솔기념관을 건립하고, 외솔 선생의 생가를 복원해 운영해 왔다.

올해부터는 한글도시를 선언하고 행정 내부에서부터 한글문화 조성과 한글 관련 사업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원도심과 외솔기념관을 엮은 한글‧역사‧문화 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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