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리 아티스트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에서 활동하던 드러머 최소리가 오는 6월 1일 부터 30일(수)까지 인사동 KOTE 1층 Showcase와 3층 KOTE Gallery에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劫(겁)"을 선보인다.
이번 초대 전시는 지난 2019년부터 지리산 청학동의 아트인청학(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서 작업해온 자연과 소리의 예술을 접화한 작품들의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최작가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는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물에 접근한 아티스트로 주재료인 알루미늄, 동, 황동, 캔버스 등을 숲속, 계곡 물속, 땅속, 돌 사이 등 자연의 품속에 풀어 넣어 자연과의 접화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표 작품들은 맑은 빗물, 눈, 계곡물 등이 스며들고 봄 새싹의 움틈과 가을 단풍의 빛깔 등으로 자연이 그려나간 밑그림을 토대로 그 위에 최소리가 두드리고 갈고 채색하여 몇 겁을 지닌 자연들과 협업을 한 결과물들이다.
이에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劫(겁)> 전시의 작품들은 대자연의 기나긴 시간 속에 부유하는 찰나들을 포착하여 天地人(천지인)의 하나 되는 순간순간을 전달하는 메시지들이다.
▲ 소리를 본다_블루월드1_162x130cm(100)_캔버스에 혼합재료_2020

하나, 둘, 자연의 소리가 나름의 대화로 말을 걸어올 때, ‘사계’, ‘24절기’, ‘12간지’, ‘日月火水木金土(일월화수목금토)’, ‘지리산 청학동 노을’ 등 한 곡, 한 곡의 작곡을 하면서 두드리고 칠하고 갈고 닦아내어 자연과의 교감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최소리 작가는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소리를 본다_劫(겁)’이라는 화두를 지리산 청학동의 자연과 함께 협업으로 작업한 소리와 미술을 융합한 120여 곡을 준비하여 지치고 힘든 도시 사람들에게 대자연의 위로와 평온을 전하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경기대교수)는 최작가의 작품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중략)그는 “두드리고 두드려서 소리를 그리고자 한다.”고 말한다. 압력이나 힘을 가하면 본래의 물질은 다른 표정을 짓는다. 물질의 성질이 바뀌지는 않지만 그 물체의 고유성이 다분히 와해되거나 약화되면서 미처 접하지 못한 물질의 또 다른 단면을 불현듯 노정한다. 최소리는 그러한 물질의 변용을 적극 연출하고 있지만 그 핵심은 결국 ‘소리’의 가시화에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중략) 최소리의 화면은 결코 단일하지 않다. 그것은 타격의 횟수, 시간, 신체적 힘의 강도에 따라 무수한 변화와 깊이를 지닌 표면이다. 따라서 이 얇은 단면의 피부 자체로도 소리는 생성된다. 물론 이 화면이 소리를 저장하고 있거나 특정 소리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리 본인은 분명 그러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이를 듣는 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자신의 경험을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이 같은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갇힌 감각을 풀어헤치는 일이자 굳은 신경과 한정된 몸의 감각을 마냥 확장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진정한 힘이기도 하다. 여기에 음악과 미술, 소리와 이미지가 곤죽이 되어 모종의 상태를 이룬 최소리의 화면이 지닌 의미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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