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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화수분인도네시아 . 멸종위기지만 그래도 쎈녀석 '코모도 왕도마뱀'

- 세계에서 7개뿐인 핑크 비치 인도네시아에 무려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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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환 기자
기사입력 2021-01-18

▲ 사진=인도네시아 코모도왕도마뱀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인도네시아에 '지구의 마지막 공룡’ 코모도 왕도마뱀(학명: Varanus komodoensis)이 사는 섬이 있다. 평범한 녀석들은 악어만한 크기고(봤다), 가장 큰 녀석은 3미터가 넘는다고 한다.(목격자에게 들었다). ​코모도 왕도마뱀이 유달리 큰 몸집을 설명하는 이론에는 도서 거대화 가설이 있다. 
 
코모도왕도마뱀이 다른 포식자가 없는 상태에서 최상위 포식자 지위를 차지하자 몸집이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잡아 먹히지 않고 더 많이 먹을 수 있어서 몸집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 사진= 인도네시아 코모도 왕도마뱀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그러나, 최근 연구는 도서 거대화 가설을 부정하고, 코모도가 실제 공룡의 후손이라는 이라는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약 3백8십만 년 전, 플로레스(Flores) 섬에서 약 90만년 전 왕도마뱀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흔히 '코모도 섬'이라 통칭되는 곳은 정확히 말하면, 발리에서 오른쪽으로, 롬복→숨바와→숨바섬을 지나 만날 수 있는 플로레스(Flores) 섬이다. 
 

▲ 사진= 인도네시아 코모도섬 MAP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인도네시아의 '코모도섬'으로 바로 가는 항공편은 없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1시간 30분, 발리에서 1시간 정도 날아가 누사 뜽가 마주(州) 동부의 항구도시 라부안 바조(Labuan Bajo)에서 일단 짐을 부려야 한다. 
 
물론 배로 가는 방법도 있다. 발리에서 출발하는 배로 하루가 꼬박 걸린다. 

▲ 사진=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 MAP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발리와 자카르타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소개되어, 인도네시아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버킷리스트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다. 
 

▲ 사진= 인도네시아 핑크해변 전경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그리고, 세상에 일곱 곳밖에 없다는, 사진만으로도 황홀한 분홍 모래톱(Pink Beach)이 라부안 바조에만도 무려 5개나 있다. 해변들은 하늘에서 보면 한 줄기로 연결된 듯 보여, 핑크빛으로 물든 거대한 지역으로 보인다. 
 
이섬은 지구상 마지막 공룡으로 불리는 코모도 도마뱀도 엄청난 물건이지만, 이 곳을 그저 ‘코모도섬'이라고 단정 지어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곳이다. 

이런 좋은 코모도섬에 유일한 단점이 있었다면, 좋은 숙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 사진= 코도모섬 아야나리조트 야경     © 아야나리조트 제공


▲ 사진= 코모도섬 아야나리조트 주경     © 아야나리조트 제공


그러나, 아야나가 코모도에 리조트를 지으면서 코모도는 이제 진정 완전체 섬이 되었다. 세계에서 7개뿐인 핑크 비치 인도네시아에 무려 5개가 있다. 이 정도면 #핑크비치 #맛집 으로 인정해줘야 한다.

이제 이 유명한 ‘코모도섬 일대’에서 꼭 해봐야 할 것 일곱 가지를 꼽아본다.
 

1. 린차 섬 트레킹 중 산 중턱 바위 끝에서 인증샷 찍기
 

▲ 사진= 린차섬 중턱의 바위 전경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사진으로는 별것 아닐 듯 하지만, 정말 무섭다. 제 아무리 평범한 인증샷이라도 이 곳에서는 정말 멋지게 나온다. 
 

2. 만타레이가 가득한 바닷속 구경하기

▲ 사진= 만타레이 가득한 바닷속 풍경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스노클링 장비만 착용하고 들어갔는데, 바다 속이 온통 시커멓다. 내 키만한 만타레이 11마리가 바다 밑에 깔려있었던 것. 아무리 헤엄을 쳐도 계속 검은 색이라 무섭기도 하고, 지루해서 금방 나왔다. 만타레이 구경이 지겨워서 말이다.
 

3. 핑크해변의 핑크모래를 담은 병에 담아 편지써서 보내기
 

▲ 사진= 핑크해변 전경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 사진= 핑크해변에서의 인증샷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사실 분홍색으로 보이는 저것은 모래가 아니라 산호와 조개의 잔여물(패총)이다.

파도에 휩쓸려온 붉은 산호 조각과 조개 껍질 등이 한 군데 모이면서 흰색 모래사장과 뒤 섞어 정말 딸기 우유 빛깔 같은 오묘한 분홍빛을 띠게 되는데, 멀리서 보면 맨발로 뛰어다녀도 될 정도로 부드러워 보이지만 날카로운 산호와 조개 껍질 등이 조각이라, 인증샷 찍을 욕심에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야 한다.

핏빛으로 더욱 분홍색이 짙어지는 괴기스러운 장면이 연출 될 수도 있다. 
 

4. 라부안 바조 시내의 이탈리안 식당 라쿠치나(La Cucina)에서 피자먹기
 

▲ 사진= 라쿠치나_레스토랑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 사진= 라쿠치나_레스토랑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이 작은 섬에 이렇게 훌륭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을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벽에는 유명 카레이서, 연예인들의 사인이 가득하다 (페이스북에서 "La Cucina Komodo" 검색).
 
5. 길거리 옷 가게에서 <I LOVE KOMODO>라고 서 있는 속옷과 티셔츠 사기
 

▲ 사진= 코모도섬 쇼핑샵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역시나 이 일대를 ‘원시적’인 분위기라 생각한 편견에서 비롯된 추천인데. 개인이 운영하는 로드샵에 정말 예쁜 악세서리와 옷이 많다.  단. 충동구매에 절대 주의해야 한다.
 
 
6. 플로레스(Flores) 커피는 꼭 사야한다.
 

▲ 사진= 코모도섬 커피_플로레스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 사진= 커피_플로레스 - 커피빈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Why? 플로레스 커피향은 초콜릿, 꽃 및 나무 향이 어우러져있다. 젖은 상태에서 가공해 묵직한 바디감이 좋은 커피다. 일단 가격이 너무나 저렴하다.

보이는 마트마다 들러서 사재기를 해 왔을 정도. “꽃 섬”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플로레스 섬은 수많은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뒤덮여 산세가 험악하다.

화산재는 유기농 커피 생산에 이상적인 비옥한 과즙을 만들어 낸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 품종의 커피는 1200-1800미터 높이의 서늘한 언덕에서 자라난다. 
 
 
7. 코모도와 (멀리서) 인증샷 찍기 (절대 가까이 가면 안 된다)
 

▲ 사진= 코모도 왕도마뱀과 인증샷 찍는 박재아 인도네시아 한국지사장     © 박재아 지사장 블로그 제공


Why?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유의 객기와 허세도 이 섬에서 안 통한다. 코모도의 빠른 발놀림과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제 아무리 1:100으로 싸웠다는 해병대 출신도 기를 펴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정말 코모도 왕도마뱀은 위험한 ‘야생’ 동물이고, 공룡의 후손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멀리서 인증샷을 찍고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 사진= 인도네시아 코모도섬 전경     ©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한정판매’에 더욱 충동구매를 느끼고, 사라져 가는 것에 아름다움을, 위협적인 대상에 더욱 용기를 느끼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있다. 
 
​현재 야생 상태에서 살고 있는 코모도왕도마뱀의 수는 4~5000여마리 정도로, 멸종위기 취약단계로 지정되었다.

플로레스섬에 2000여마리, 코모도 섬에 1700여마리, 린차 섬에 1300여마리 정도가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남아있는 코모도 왕도마뱀의 혈연관계를 따져보면 350여개의 가계에 불과해 멸종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몇년 안에 호주 퍼스에서 코모도까지 직항이 생긴다는 발표가 있었다. 어드벤처와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착한 물가를 워낙 좋아하는 호주사람들에게 코모도는 발리 다음으로 매력적인 곳임에 분명하다. 
 
항공 연결편이 확대되면 더욱 좋은 편의시설과 호텔도 들어서, 코모도 섬 일대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개발이 가속화 되겠지만, 우리가 이 곳을 여행하는 ‘이유’인 동식물들은 점점 제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마지막 공룡인 코모도 왕도마뱀의 침에는 슈퍼박테리아를 없앨 수 있는 성분도 들어있다는데, 부디 오래오래 살아남아 인류를 구원하는 최초의 공룡이 되기를 바란다. 


▲ 사진= 박재아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 한국지사장    



▲ 사진= 인도네시아 관광청 로고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제공




* 글 : 박재아 인도네시아창조경제관광부 한국지사장
* 편집 : 디스커버리뉴스 정기환 기자 <jeong9200@discover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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